중고차 구매 요령을 찾고 계신가요? 요즘 신차 가격이 만만치 않다 보니, 중고차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중고 매물 중에서도 상태가 괜찮은 것들이 많기 때문에 잘 찾아 보면 저렴한 가격에 나에게 딱 맞는 차량을 득템할 수 있는데요.
문제는 어떤 기준으로 차를 살펴봐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제 막 운전면허를 따신 분들, 사회 초년생분들은 경험이 없기 때문에 중고차를 구매할 때 더더욱 신중하셔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이 꼭 알아둬야 할 중고차 구매 요령을 정리해봤습니다. 저장해 놓고 읽어봐야 할 꿀팁만 모았습니다.
글을 시작하기 전, 한 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 건 중고차는 ‘싸고 좋은 차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 명제는 변하지 않습니다. 싸고 좋은 차를 사려고 욕심을 부리면, 오히려 더 안 좋은 차량을 구매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니 나의 예산에 알맞는 차량을 사야겠다는 마음으로 중고차 매물을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분명, 인생의 소울메이트가 될 수도 있는 여러분의 차량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중고차 구매 요령 : 차 고르는 방법
1. 예산 설정하기
중고차를 사기 전에, 여러분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예산을 짜는 것입니다. 어찌됐든 자동차는 중고여도 큰 금액입니다. 그리고 차종 별로 금액도 천차만별입니다. 예산을 제대로 정해놓지 않으면, 이 차도 사고 싶고, 저 차도 사고 싶고, 마음에 혼란이 생깁니다. 혼란을 줄이기 위해 예산을 먼저 정해주세요. 이는 차량 가격뿐만 아니라 보험, 유지비, 세금 등의 추가 비용도 고려해야 합니다. 또, 중고차는 수리해야 할 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예비비도 어느 정도 준비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 차량 가격
- 자동차 보험료 : 매년
- 이전 등록비 (취등록세 + 공채매입비 + 기타비용) : 구매 시 1회
- 자동차세 : 매년
- 한 달 유지비 (기름값, 톨게이트비, 주차비 등) : 매달
- 예비비 (수리 등)
자동차 보험료와 자동차세는 매년 들어가는 돈이고, 이전등록비는 구매할 때 한번 들어가는 돈입니다. 여기에 한 달 유지비도 계산해 보면 내가 어떤 차를 사야할지 답이 나옵니다. 만약 자동차 구매에 쓸 수 있는 예산이 1,500만 원이라면 딱 1,500만 원짜리 매물을 고르는 게 아니라, 보험료와 취득세, 예비비를 뺀 나머지 금액 안에서 매물을 살펴야 합니다.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면 비용 2~300만 원을 제외한 1,100~1,200만 원 사이의 차량을 고르는 게 좋겠죠. 절대 무리하게 비싼 차를 구매하면 안됩니다. 감당을 못해서 팔아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2. 차량의 목적 및 용도 파악하기
차를 왜 사는지 그 목적을 제대로 파악해야 합니다. 출퇴근용인지, 마트용인지, 부모님과 함께 쓸 차량인지, 아이를 태울 것인지, 주말 레저용인지에 따라 적합한 차량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출퇴근용이라면 연비가 매우 중요합니다. 유지비가 적게 드는 차량을 구매하는 게 좋습니다. 그러나 주말에 놀러다닐 때 주로 쓰는 차량이라면 연비보다는 짐을 실을 수 있는 트렁크 공간이 넉넉하거나, 험한 길도 잘 다니는 SUV 차량을 고려하는 게 좋겠죠. 부모님과 함께 쓸 차량이라면 작고 스포티한 차량보다는 중후한 느낌의 차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차를 사용하는 목적에 따라 살펴봐야 할 매물 종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3. 어떤 사이트에서 살 것인가
예전에는 중고차 매매단지에 직접 가서 차량을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인터넷으로도 중고차 매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비대면으로 중고차를 사고 팔기도 합니다. 또, 개인간 직거래를 할 수 있는 플랫폼도 있습니다. 이렇게 중고차를 취급하는 곳이 다양하기 때문에 그중에서 어디를 이용할 것인가 정해야 합니다.
- 엔카
- 케이카
- 다나와
- KB 차차차
- 보배드림
- AJ 셀카
- 네이버 카페 (자동차 커뮤니티)
- 중고나라
- 당근마켓
위와 같이 다양한 곳에서 중고차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제일 유명한 건 아무래도 엔카, 케이카 사이트입니다. 특히 케이카는 딜러들이 매물을 올리는 게 아니라, 직접 법인이 중고차를 매입한 뒤 판매하는 거라 좀 더 신뢰가 가는 편입니다.
중고차 전문 사이트와 개인 간 직거래는 장단점이 분명합니다. 중고차 사이트는 매물이 많고, 판매하기 전 차량을 싹 점검합니다. 사고와 보험 이력 정보, 차량 사진 등을 제공하여 소비자가 인터넷으로 편하게 차를 살펴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다만, 중개 사이트가 가운데 껴있기 때문에 딜러 마진이나 관리 비용이 붙어서 차량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 간 거래를 하게 되면, 중개 수수료나 딜러 마진이 빠지기 때문에 좀 더 싸게 매입할 수는 있으나, 사기를 당할 위험이 있고 차량 상태 검증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검색과 비교가 불가하여 선택지가 제한적입니다. 차량 이전에 필요한 행정 처리를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복잡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여 어디서 중고차를 구매할지 미리 결정하면 좀 더 수월하게 매물을 고를 수 있습니다.
4. 차량 조건 정하기
어떤 사이트에서 차를 살지 결정했다면, 이제 내가 원하는 차량 조건을 정해야 합니다. 그냥 둘러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절대 중고차를 못삽니다. 왜냐면 매물이 많기 때문에, 이 차도 갖고 싶고, 저 차도 마음에 듭니다. 선택지가 많아져서 더더욱 결정을 못하게 됩니다. 머리만 아픈 상황인거죠. 저도 그렇게 매물만 살펴 보다가, 정작 구매를 못하고 시간만 질질 끌었던 적이 많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사야 할 차량 조건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정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 국산 vs 수입
- 차량 사이즈 (경차, 준중형, 중형, 대형, SUV, RV)
- 엔진 유형 (가솔린 vs 디젤 vs 전기차)
- 연식
- 주행거리
- 사고 유무 (무사고 vs 단순수리 vs 사고)
- 소유자 변경 횟수
- 렌터카 이력
- 옵션 유무
기본적으로 위 항목을 미리 정하면 차를 고르기가 쉬워집니다. 연식이 오래되어도 주행거리가 좀 적은 차를 탈건지, 아니면 주행거리가 많아도 연식이 최근인 차를 살건지 본인이 원하는 기준을 정하면 됩니다. 또, 사고 유무는 당연히 무사고로 가는 것이 좋지만, 단순수리 차량 중에서도 괜찮은 매물이 간혹 있습니다. 프레임을 다치지 않은 차량은 조금 저렴하게 데려와도 주행 안전에 문제가 없는데요. 이 부분은 아래 글을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소유자 변경 횟수는 이왕이면 적은 것이 좋습니다. 특히, 너무 짧은 기간에 주인이 자주 바뀌었다면 차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래서 중고차 시장에서는 1인 신조 차량이 인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차의 옵션 유무도 중요합니다. 중고차는 옵션에 따라 가격이 또 달라지거든요. 편의 기능이 많을수록 차가 비싸지는 건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옵션이 많은 차는 비싸기 때문에,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꼭 필요한 옵션만 몇 개 챙기는 게 현명합니다. 보통 네비게이션, 후방카메라, 하이패스, 앞좌석 열선, 스마트키 정도는 그래도 있는 게 좋습니다. 통풍시트, 선루프, LED 램프 등의 옵션은 없어도 주행에 무방하므로 깔끔히 포기하면 차를 고르는 게 쉬워집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의견인데, 여성 차주보다는 남성 차주가 탔던 차량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왜냐면 남자분들이 보통 차에 대한 관심도 많고, 차를 아끼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점검도 잘 받습니다. 차를 잘 관리하면서 탔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건 100%는 아니고, 그냥 일반적인 확률을 말씀 드리는 거니까 참고만 하시면 되겠습니다.
5. 차량 상태 확인
위의 기준을 따라 중고차를 골랐다면, 이제 차량의 상태를 확인해 봐야 합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먼저 사진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래도 직접 보는 것과는 다릅니다. 구매를 결정했다면, 직접 차의 내외관을 살펴보고, 시승도 해봐야 합니다. 차량의 실물을 살펴볼 때는 아래 부분을 집중적으로 점검해 봐야 합니다.
- 엔진 누유, 소음
- 타이어 잔존량
- 브레이크 패드, 엔진오일, 미션오일
- 내부 버튼 작동
- 에어컨, 히터 작동
- 차량 외부 스크래치
- 핸들 움직임
사실 이외에도 점검해 봐야 하는 부분은 많지만, 차를 잘 모르는 사람이 이를 확인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주변에 차를 잘 아는 사람과 함께 가서 요모조모 따져보면 좋을 것 같고요. 그게 어렵다면, 요즘은 정비사들이 같이 동행해서 중고차 상태를 봐주는 서비스도 있더라고요. 돈이 좀 들더라도, 상태 나쁜 차를 사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6. 가격 협상
차량 상태까지 확인했다면, 이제 가격 협상에 들어갑니다. 만약 고지된 부분과 실제 차량 상태가 다르다면 차를 안 살 것인지, 아니면 가격을 조금 협상한 뒤 살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이것은 구매자가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 100% 정답은 없습니다. 예를 들어, 타이어 잔존량이 별로 남지 않아서 조만간 교체를 해야 될 것 같다면, 이걸 바꿔달라고 말을 하던지 아니면 차값에서 조금 빼달라고 말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억지를 부리면 안됩니다. 아주 미세한 걸로 트집을 잡다 보면, 좋은 매물도 놓칠 수 있습니다. 지금 내가 사는 것은 중고차라는 걸 잊지 마시고, 어느 정도 감내해야 할 부분은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자, 이렇게 중고차 구매 요령을 단계별로 살펴봤습니다. 뭐든지 구매할 때는 예산을 계획하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중고차도 마찬가지입니다. 무리하게 비싸고 좋은 차만 살펴 보기 보다는 차량의 용도와 목적, 내가 원하는 차량의 조건을 구체적으로 설정한 뒤 거기에 맞는 매물을 찾아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범위를 좁힐수록 내가 원하는 매물을 구할 확률이 높아질 것입니다. 그럼 좋은 매물 고르시기 바라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