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ll-Out 콘셉트 적용
SUV로 변신한 닛산 리프
전기차 시장 뒤흔들까
닛산 리프가 기존 해치백 디자인을 버리고 크로스오버 SUV로 탈바꿈하며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나선다. 2026년형 모델은 유럽과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하는 SUV 수요에 맞춘 전략적 변화를 통해, 테슬라와 같은 강력한 경쟁사에 대응하고 전기차 리더의 자리를 되찾기 위한 닛산의 야심을 담았다.
이러한 변화는 2024년 10월 말 최초로 공개된 스파이샷을 통해 처음 드러났다. 위장막을 두른 유럽형 프로토타입은 슬로핑 루프라인과 전체적인 크로스오버 SUV의 형태를 뚜렷하게 보여줬으며, 해치백에서 탈피한 새로운 디자인과 Chill-Out 콘셉트에서 영향을 받은 요소들이 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닛산이 리프를 해치백에서 크로스오버 SUV로 바꾼 가장 큰 이유는 시장 변화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SUV는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차종으로, 전기차에서도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는 실용성, 넓은 실내 공간, 그리고 높은 좌석 포지션을 제공하는 SUV가 소비자들에게 높은 선호도를 얻고 있다.
해치백은 도심형 차종으로 강점을 가졌지만, SUV는 도심과 교외를 아우르며 더 넓은 소비자층을 겨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닛산은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리프를 크로스오버 SUV로 탈바꿈시켜 더 많은 고객층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새로운 리프는 슬로핑 루프라인을 특징으로 한 크로스오버 SUV로, 기존 해치백의 단조로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더 세련되고 현대적인 모습으로 변신했다. 이는 2021년 발표된 Chill-Out 콘셉트카에서 영감을 받아, LED 전폭 라이트 스트립, 숨겨진 도어 핸들 등 최신 디자인 요소가 대거 반영됐다.
또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CMF-EV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어 주행 성능과 배터리 효율성이 대폭 개선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아리야(Ariya) 등 고급 전기차에 적용된 기술로, 리프의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 인해 가격도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2025년형 리프의 시작가는 약 3,000만 원대($28,140)이며, 341km 주행 가능한 대형 배터리 옵션은 약 4,500만 원대($36,190)다.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한 2026년형 모델은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닛산은 이번 2026년형 리프에 듀얼 모터 옵션을 제공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며, 고성능 니스모 버전 출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리프 니스모가 고가 모델인 아리야 니스모와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위험이 있어 출시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닛산은 최근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산 능력 축소와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리프의 변신은 닛산이 전기차 시장에서 재도약을 노리는 중요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SUV 시장을 겨냥한 이번 변화는 닛산 리프가 다시금 주목받는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