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만’ 보조금 제외
머스크 강력 반발,
캘리포니아 결국 떠날까
캘리포니아주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간의 갈등이 점차 격화되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연방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더라도 주정부 차원의 보조금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테슬라를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논란이 불거졌다. 이로 인해 머스크는 테슬라 공장의 이전 가능성을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뉴섬 주지사는 “더 많은 전기차 제조업체가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테슬라를 제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머스크는 “캘리포니아에 유일한 전기차 공장을 운영 중인 테슬라를 배제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반발했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상황이 머스크의 텍사스 이전 계획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에서 신규 전기차 등록의 55%를 차지하고 있어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사태는 정치적 배경도 얽혀 있다. 뉴섬 주지사는 민주당의 유력 정치인으로,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며 입지를 다지려는 반면,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친밀한 관계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테슬라가 비보조금 환경에서도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의 공장 이전 가능성은 캘리포니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프리몬트 공장이 이전될 경우 수천 개의 일자리가 텍사스로 이동할 가능성을 경고하며, 캘리포니아가 테슬라에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동시에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캘리포니아에서 보조금을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열렸다. 이에 테슬라 주가는 약 4% 하락했으나, 리비안 등 경쟁사의 주가는 13% 이상 급등하며 희비가 엇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