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무사고 보험이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중고차를 구매하기 위해 매물을 둘러보던 중, 무사고 차량인데 보험이력이 있는 경우를 본 적 있죠? 왜 그럴까요? 그 이유를 알아보고, 무사고 보험이력 차량을 살 때는 어떻게 접근하는 게 좋은지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중고차 무사고 기준
보통 중고차 사이트에서 말하는 ‘무사고 차량’은 우리가 생각하는 완전 무사고와는 기준이 다릅니다. 중고차에서 말하는 ‘무사고’의 기준은 차량의 주요 골격이나 프레임이 손상되지 않은 차량을 의미합니다.
즉, 차체의 주요 뼈대가 손상되지 않고, 교체나 수리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 무사고로 간주하고 있지요. 일반적인 범퍼, 도어, 펜더와 같은 외부 부품의 교체나 도색은 사고로 간주되지 않고 경미한 손상이라 무사고 차량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무사고도 보험이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래 예시를 보시죠.
중고차 무사고 보험이력 예시
위 차량은 18년 7월식 차량이며 무사고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밑으로 쭉 내려보니, 주요 과거이력에 총 33만원에 해당하는 내차 피해 사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과거이력 모두 보기를 눌러봤습니다.
소유주 변경이력과 보험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 차량은 5년간 자차보험에 미가입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어떤 사고가 났는지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아마도 특수용도(렌터카)로 사용하는 동안은 자차보험을 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자차보험 미가입 동안 상대차보험으로 수리한 건이 1건 있습니다. 2020년 5월에 33만원 보험이력이 있지요. 더보기를 누르면 아래와 같이 어떤 정비를 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품 24,700원, 공임 133,100원, 도장 172,219원으로 총 수리비는 33만원 정도입니다. 이 정도 금액은 경미한 사고로 봐도 무방한 금액인데요. 작업내역을 보면 어떤 부분을 고쳤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리어범퍼 관련된 부분을 수리한 걸로 봐서, 경미한 후방 추돌로 인해 범퍼 부분이 손상되어 정비한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 리어범퍼 : 뒤쪽 범퍼의 표면이 손상되어 다시 도색 작업을 했고, 범퍼를 고치거나 일부 부품을 교체한 것 같습니다.
- 언더커버 탈착 : 범퍼 아래쪽을 보호하는 덮개를 탈착했다가 다시 장착한 것인데, 수리 과정에서 분리했다가 다시 장착한 것으로 보입니다.
- 후방 감지 센서 : 주차할 때 뒤쪽 장애물을 감지하는 센서를 탈착 후 다시 장착했네요.
- 시그널 램프 : 차량 뒤쪽의 깜빡이를 탈착했다가 수리가 끝난 후 다시 설치했습니다.
작업내역을 보면 큰 부품을 교체한 게 아니라, 대부분 탈착 후 다시 장착하는 방식으로 작업이 이루어진 걸로 봐서, 프레임이나 중요 구조 부분은 손상되지 않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는 중고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심쩍다면 사지 않는 게 낫겠죠.
물론, 이 차량은 저 정비 내역보다는 자차보험 미가입 5년 기간 동안 차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이 오히려 걸림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라면 이 차는 가격이 괜찮은 편이지만 패스할 것 같습니다.
중고차 무사고 보험이력 볼 때 팁
위에서 설명한 대로, 무사고 보험이력 차량은 반드시 어떤 부분을 작업했는지 부품과 공임비 등을 따져보고 큰 사고였는지, 아니면 경미한 사고였는지를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 무사고 보험이력 차량은 살펴볼 때는 아래와 같은 부분을 감안하시는 게 좋습니다.
보험이력 금액만으로 판단하지 않기
사고 발생 후 차량을 얼마나 더 운행했는지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수리비가 400만 원 이상 나왔어도 차주가 3~4년 동안 문제없이 운행했다면, 이는 문제가 없는 매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수리비가 50만 원 정도로 적더라도 수리 직후 바로 중고로 내놓았다면, 야매 수리일 가능성이 있어 신뢰하기 어려운 차량일 수 있습니다.
정비 후 얼마만에 중고차로 내놓았는지 보기
사고 후 차주가 바로 차량을 중고로 내놓은 경우는, 차량에 문제가 있거나 제대로 수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비 이후 그래도 계속 차주가 운행을 했다면 괜찮지만, 수리 후 바로 중고로 내놓았다면 차주 스스로도 좀 꺼름칙한 부분이 있다는 거겠죠? 이런 경우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험이력 금액 마지노선은?
그럼 보험이력 금액은 어느정도까지 인정할 수 있을까요? 일단 국산차의 경우 수리비가 건당 100만 원 이하라면 큰 사고가 아닙니다. 그리고 수입차의 경우 부품이나 공임비가 더 들어갈 수 있으니 200만원 정도의 마지노선을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수리비가 높더라도 차주가 수리 후 몇 년간 문제없이 운행했다면 그 차량은 괜찮은 매물일 수도 있습니다.
신차급 중고차 주의하기
신차급 중고차에서 사고 이력이 있을 경우, 특히 수리 후 바로 판매된 차량이라면 제대로 된 수리 여부에 의문이 들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무사고지만 보험이력 있는 중고차를 구매하려고 할 때는 수리비 금액보다 수리 후 얼마나 더 운행되었는지, 사고 후 바로 중고로 판매된 것이 아닌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상, 중고차 무사고 보험이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주요 골격이 손상되지 않은 차량은 무사고 차량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오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외부 부품의 교체는 단순 소모품을 교체하는 거라 운행에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이 부분을 염두에 두시고, 생각하는 차종, 옵션, 금액이 잘 맞아떨어진다면 보험이력있는 중고차도 가성비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팁을 꼭 기억하셨다가 매물을 살펴볼 때 주의해서 보신다면 합리적인 중고차 구매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좋은 매물 구하시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