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26km/L, 도심 94% EV 주행
전기차 같은 하이브리드 SUV 등장
가격은 3,140만 원부터
전기차를 포기하게 만든 차가 있다. 바로 KGM이 새롭게 선보인 ‘토레스 하이브리드’다. 도심 주행의 94%를 전기모드로 달릴 수 있고, 실제 시승에서 리터당 26.8km라는 놀라운 연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게다가 시작 가격은 3,140만원부터. 동급 하이브리드 SUV보다 수백만 원 낮은 가격에 전기차 같은 주행 질감을 갖춘 괴물의 등장이다.
KGM, 하이브리드 시장에 첫발 내딛다
KGM은 기존 토레스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토레스 하이브리드에는 중국 BYD와 공동 개발한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1.5L 터보 가솔린 엔진과 듀얼 모터, e-DHT 변속기를 조합해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 감각을 구현했다. 도심에서는 최대 94%까지 EV 모드로 주행할 수 있어 정숙성과 연비 효율이 탁월하다.
실제 시승 결과 실제 연비는 26.8km/L를 기록했으며, 공인 복합연비도 15.7km/L(18인치 휠 기준)에 달한다. 내연기관과 전기차 사이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하이브리드 SUV 수요에 응답한 셈이다.
익숙한 외관, 달라진 속사정
외관 디자인은 기존 토레스와 큰 차이가 없다.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 철학을 계승한 외형에 공력성능을 높인 전용 휠만 차별화 요소다.
차체 크기와 휠베이스도 그대로 유지돼, 한눈에 하이브리드 모델인지 식별하긴 어렵다. 실내는 수평형 디지털 와이드 스크린과 고급 소재를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32가지 앰비언트 라이트, 플로팅 콘솔, 다양한 수납공간 등도 실용성을 더한다. 다만, 조작 가능한 물리 버튼이 부족하다는 점은 사용자 불만으로 지적된다.
전기차 못지않은 성능으로 경쟁 SUV 압도
주행 성능 역시 만족도가 높다. 시속 100km 이상에서도 엔진 소음과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모터와 엔진 간 전환도 매끄럽고 회생제동 시스템은 단계 조절이 가능해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일반 주행은 물론, 스포츠 모드에선 엔진과 모터가 동시에 작동해 가속감도 충분하다.
NVH 설계를 보강해 정숙성은 동급 하이브리드 SUV 중에서도 뛰어난 수준이다. 전기차에서 느낄 수 있는 매끄러운 질감과 안정감을 고스란히 재현했다는 평가다.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져 ‘가성비 하이브리드’로 주목
가격 경쟁력도 눈에 띈다. T5 기본 트림은 3,140만 원부터, T7 상위 트림은 3,635만 원으로 책정됐다. 타사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수백만 원 저렴하며, 가솔린 모델 대비 인상폭도 최소화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3,870만 원부터 시작되는 것과 비교하면 경쟁력은 충분하다. 하이브리드 대중화를 외치는 KGM의 전략이 설득력을 갖는 대목이다. 전기차를 고민하던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대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