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OS 플레오스 공개
미래 모빌리티 전쟁 서막 열었다..!

현대차그룹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첫 개발자 컨퍼런스 ‘플레오스 25(Pleos 25)’를 통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구현을 위한 독자 운영체제(OS) ‘플레오스(Pleos)’를 공개했다. 차량을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벗어나 스마트 디바이스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차는 이번 발표를 통해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 전략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 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플레오스는 ‘더 많음’을 뜻하는 라틴어 ‘Pleo’와 운영체제(OS)를 합친 이름으로, 차량을 컴퓨터처럼 작동시키는 차세대 플랫폼을 지향한다.
차량 안에서 앱 설치·게임·AI 비서까지
플레오스는 ▲플레오스 비히클 OS(Pleos Vehicle OS)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Pleos Playground) 등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차량용 고성능 컴퓨터 기반으로 설계된 비히클 OS는 제어기 통합과 실시간 OTA(Over The Air) 업데이트를 가능하게 하며,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의 커넥트는 인공지능 음성 비서 ‘글레오(Gleo)’를 탑재해 맞춤형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는 차량 내 앱스토어 기능을 수행한다. 사용자는 차량 내에서 노래방, 게임, 예약 앱 등 다양한 서드파티 앱을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 삼성의 스마트싱스와 연동된 스마트홈 제어 기능도 지원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도 차량 안에서 구동 가능하다.
물리 버튼까지 고려한 하드웨어 유연성.. 테슬라와 비슷하단 지적도
플레오스는 하드웨어적 확장성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사용자의 선호에 따라 물리 버튼이나 별도 디스플레이를 마운트 방식으로 장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을 도입했다. 계기판, 버튼, 조작 다이얼 등도 자유롭게 구성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일각에서는 플레오스가 테슬라 차량의 운영체제와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터치 기반 조작, OTA 업데이트, 앱 생태계, AI 음성 비서 등 구성 방식이 테슬라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유사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현대차만의 차별화된 UX 설계와 독창적인 콘텐츠 확보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6년 양산, 2030년까지 2000만대 보급 목표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플레오스 플랫폼을 적용한 차량 양산에 돌입하고, 2030년까지 2,000만 대 이상에 해당 시스템을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누구나 차량 앱과 액세서리를 개발·배포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표준 인터페이스, 가상 테스트 환경 등을 공개하며,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 ‘아트리아 AI’도 함께 공개됐다. 고정밀지도 없이도 주행 가능한 레벨2+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오는 2027년 양산 모델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구글, 삼성, 네이버, 쏘카, 유니티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차량용 앱 서비스, 게임, 스마트홈 연동, 공유 모빌리티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 송창현 AVP본부장은 “우리는 차량의 정의를 다시 쓰고 있다”며 “소프트웨어와 AI, UX, 파트너십을 통해 클라우드 기반의 모빌리티 혁신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