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구매하기 전, 꼭 점검해야 할 부분이 바로 자동차 유지비 정리입니다. 자동차는 구매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운행을 하면서 계속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유지비를 감당할 수 있을 때 차를 사야지, 안 그러면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해서 카푸어로 전락할 수 있는데요.
특히, 고가의 수입차나 중형급 이상의 차량은 유지비가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 부분을 따져봐야 합니다. 그럼 자동차를 샀을 때, 어떤 항목에 얼마나 돈이 들어가는지 자동차 유지비 정리를 간략히 해보겠습니다.
자동차 유지비 정리
자동차 유지비에는 다양한 항목이 포함되며, 이는 운전자의 주행 스타일과 차량 유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주요 유지비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자동차 대금 (할부, 렌트료, 리스비)
제일 먼저 들어가는 돈은 자동차 대금입니다. 전액 현금으로 차를 산다면, 이 부분은 일시불로 끝나지만, 만약 카드 할부나 렌트, 리스로 차를 운행한다면 매달 나가는 할부금을 따져봐야합니다.
특히, 렌트나 리스는 계약 기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돈을 내야 하기 때문에, 내가 차를 운행하지 않더라도 돈이 계속 나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자동차 렌트/리스는 대부분 3~5년 정도 계약을 하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 문제없이 자동차 대금을 납부할 수 있을 때, 차를 구매해야겠지요.
2. 자동차 취등록세
다음으로는 자동차 구매할 때 들어가는 취등록세입니다. 자동차 취등록세는 차량 구매 시, 필수적으로 납부해야 하는 지방세입니다.
취득세는 도로 정비 비용을 위한 목적세이고, 등록세는 차량 취득, 이전, 변경 시 내는 세금입니다. 보통 이 두 개를 한꺼번에 냅니다.
자동차 취등록세 요율은 차종에 따라서 아래와 같이 달라집니다. 만약, 2천만 원짜리 승용차를 산다면, 취등록세는 140만 원이 됩니다.
- 경차 : 면제
- 승용차 / 승합차(7~10인승) : 7%
- 승합차 11인승 이상 : 5%
- 화물차 5%
- 영업용 차량 (경차/승용/승합/화물) : 4%
- 저당권 설정 등록 : 0.2%
- 기타 등록세 : 7,500원
3. 공채 매입 비용
자동차를 구매할 때, 공채매입은 필수적인 비용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발행한 채권을 매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채매입 비용은 차량 가격에 따라 달라지며, 특히 서울의 경우 도시철도채권을 매입해야 하며, 이는 차량 가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구매자들은 할인율을 적용하여 공채를 즉시 판매하는데, 이는 채권의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2023년부터는 서울과 경인 지역에서 1,600CC 이하의 소형차에 대해 공채매입 의무가 일부 면제되습니다. 보통 신차 견적낼 때 이 부분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자동차 보험료
자동차 보험료 역시 빠질 수 없는 유지비 항목입니다. 보험료는 1년에 한번씩 내는 비용인데, 은근히 부담이 됩니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보험료가 비싼데요. 운전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에 사고 발생 확률이 높아, 보험사는 이를 높은 리스크로 간주하여 보험료를 높게 책정합니다. 대략적으로 20대 자동차 보험료는 아래와 같이 책정이 됩니다. 꽤 큰 금액입니다.
- 20~25세 : 약 180~300만 원
- 26~30세 : 약 110~180만 원
보험료를 줄이려면 가족 밑으로 자동차 보험을 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공동명의로 자동차 보험을 계약하고, 지정 1인으로 추가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그나마 보험료를 조금 아낄 수 있고, 가족 밑으로 보험을 들 때는 경력 인정 신청을 해야 나중에 보험을 내 이름 단독으로 들 때 경력으로 인정되어 보험료가 할인됩니다. 이런 부분을 잘 따져보고 보험을 들어야 겠지요.
5. 자동차세
1년에 한번씩 내는 자동차세입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자동차 배기량에 따라 일정 금액을 곱해서 자동차세를 산정하고 있습니다. 즉, 배기량이 높을수록 자동차세도 비싸집니다. 그리고 자동차세에 30% 교육세가 추가로 붙습니다. 보통 비영업용 차량은 cc당 세액이 아래와 같습니다.
- 1,000cc 이하 (경차) : 80원
- 1,600cc 이하 (준중형/소형) : 140원
- 1,600cc 초과 (중형 이상) : 200원
- 전기차 : 10만 원
자동차 구매 후, 3년이 지나면서 할인이 시작되기 때문에 구매 후 3년 간은 동일합니다. 만약 2,000cc 자동차를 구매했다면 자동차세는 52만 원 정도가 나옵니다.
6. 유류비/통행료
자동차를 운행할 때 발생되는 기름값과 통행료 등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주행 거리가 다르고, 차량의 연비 차이, 기름값도 계속 변동되기 때문에 딱 얼마가 들어간다고 확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평균 연비 11.5~9.4km/L 정도 나오는 자동차를 타고, 매일 34km 왕복 출근을 한다면, 하루에 기름값이 약 5천 원 정도 들어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한달에 약 10~12만 원 정도 기름값이 들어갑니다.
물론 차가 더 많이 막히거나, 더 많이 돌아다니면 기름값은 더 들겠지요? 넉넉히 한 달 15만 원으로 계산하면, 이것도 1년에 180만 원이 들어갑니다. 유류비 계산은 아래 네이버 길찾기 메뉴에서 확인해 볼 수 있어요.
여기에 출퇴근 길에 톨게이트를 지난다면, 통행료도 포함시켜야 합니다.
7. 세차/주차/소모품 교체 비용
고정비용은 아니지만, 때에 따라 세차 비용, 유료 주차 비용, 각종 소모품 교체 비용이 따로 들어갑니다.
주기적으로 세차를 해야 하고, 가끔은 유료 주차도 하게 됩니다. 와이퍼, 전구, 에어컨 필터, 방향제, 배터리 등의 소모품도 교체를 해줘야 합니다.
8. 과태료/범칙금
과태료와 범칙금 역시 고정 비용은 아니지만, 정말 의도치 않게 법규를 어겨서 내야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어떤 법규를 어겼느냐에 따라 과태료/범칙금 금액도 달라지지만, 이것도 적게는 3만 원에서 많게는 6~7만 원 정도를 내야 하기 때문에 한번 걸리면 타격이 큽니다. 내가 잘못한건데, 괜히 생돈 나가는 기분이 들거든요.
9. 자동차 검사 비용 (2년 주기)
승용차의 경우 최초 등록 후 4년이 지나면, 2년마다 한번씩 자동차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 때 드는 비용은 약 5만 원 이내인데요. 어쨌든 이러한 비용도 자동차를 구매했을 때 생기는 유지비입니다.
자동차 1년 유지비 모의 계산
1) 아반떼 : 1,600cc 준중형 차량
그럼 20대가 아반떼 자동차를 36개월 할부로 샀을 때, 1년 유지비는 얼마나 될지 한번 모의 계산을 해보겠습니다.
- 자동차 대금 : 월 74만 원
- 취득세/공채 매입 : 약 120만 원
- 탁송료 : 약 30만 원
- 보험료 : 약 150만 원
- 자동차세: 28만원 (1,580cc)
- 유류비 : 약 15만 원 (매일 왕복 40km 출퇴근)
- 각종 부대 비용 : 약 20만 원
이렇게 하면, 1년 유지비는 대략 1,251만 원 정도가 나옵니다. 매달 104만 원 정도 지출하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2) 쏘나타 : 1,999cc 중형차
이번에는 중형 세단 (쏘나타)을 36개월 할부로 샀을 때 얼마가 들어갈지 같은 조건으로 따져보겠습니다.
- 자동차 대금 할부 (금리 5.4%) : 월 96만 원
- 취득세/공채 매입 : 약 180만 원
- 탁송료 : 30만 원
- 보험료 : 200~300만 원
- 자동차세 : 52만 원
- 유류비 : 15만 원
- 각종 부대 비용 : 20만 원
이렇게 계산을 해 보면 1년에 총 1,650만 원 정도가 들어가며 월 137만 원 정도 소요됩니다.
물론, 이는 전액 할부로 자동차를 샀을 경우로 계산한거기 때문에, 전액 현금으로 구매할 때보다는 유지비가 훨씬 비싸게 측정이 되긴 했습니다.
3) BMW3 시리즈 : 1,998cc 중형 세단
이번에는 외제차를 36개월 할부로 샀을 때, 1년 유지비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볼게요.
- 자동차 대금 할부 (금리 5.4%) : 월 109만원
- 취득세/공채 매입 : 약 356만원
- 탁송료 : 30만 원
- 보험료 : 200~300만 원
- 자동차세 : 52만 원
- 유류비 : 20만 원
- 각종 부대 비용 : 50만 원
보험료, 유류비, 각종 부대비용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평균적인 금액으로 잡았습니다. 취득세, 탁송료, 보험료, 자동차세, 각종 부대비용은 1년이 한 번 들어간다고 가정합니다.
이렇게 되면 20대가 첫 차로 BMW 3시리즈를 풀할부로 구매한다면 1년 유지비용은 2,300만원 정도는 된다고 봅니다. 월 194만원 정도 예상되네요.
간단히 표로 비교하면 1년 유지비는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유지비 항목 | 아반떼 | 쏘나타 | BMW 3 시리즈 |
자동차 대금 | 월 74만원 | 월 96만원 | 월 109만원 |
취득세/공채 매입 | 120만원 | 180만원 | 356만원 |
탁송료 | 30만원 | 30만원 | 30만원 |
보험료 | 150만원 | 200만원 | 250만원 |
자동차세 | 28만원 | 52만원 | 52만원 |
유류비 | 15만원 | 15만원 | 20만원 |
각종 부대 비용 | 20만원 | 20만원 | 50만원 |
1년 유지비 합계 | 1,251만원 | 1,650만원 | 2,066만원 |
물론 이는 대략적인 예상 금액입니다. 사람마다 자동차 구매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 계산을 해 보시는 게 더 정확하겠죠. 중요한건 차를 사면, 차 가격 뿐만 아니라 매달 이렇게 유지비가 들어간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가기 때문에 전부 고려하여 예산을 잘 계획하여야 카푸어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나이가 20대 초반의 첫 차라면, 의외로 장기렌트가 더 조건이 좋을 수 있습니다. 보험료와 각종 관리비, 세금을 부담하지 않는 장기렌트를 고려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럼 자동차 유지비 정리 및 1년 유지비 모의 계산에 대한 글을 마치겠습니다. 제대로 따져보신 뒤, 합리적인 차 구매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